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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모가 죽었으면 좋겠다


나는 어렸을 때부터 고모가 너무너무 싫었다

왼손으로 글 쓰는 거 보기 안 좋다고 동화책 내용 오른손으로 쓰게 했을 때부터 싫어했음

뭐만 하면 할머니 욕에(참고로 난 할머니도 싫음) 언니들이랑 비교질에 진짜 너무 끔찍했다

지 자식들 다 대학 들어갔을 때 나보고 간호사 하라고 지랄하던 거 아직도 생각난다

간호사가 그렇게 좋은 직업이면 니 딸들한테나 시키지 왜 나한테 하라고 지랄하는지 모르겠네

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짜증남 아빠 죽고 난 뒤에 연락 자주 하는 것도 싫음

그냥 나한테 신경 안 써줬으면 좋겠다


토요일도 그랬음

그냥 아는 언니들이랑 저녁 먹을걸 괜히 얼굴 본다고 가서 스트레스만 적립하고 옴

간호사 하라고 했다가 사회복지사 하라고 했다가 내 인생 설계 지가 다 하고 있네ㅋㅋ

어디 가고 싶냐고 하길래 문창과 가고 싶다고 했더니 취미는 취미로 두고 먹고 살 일 하라고 했지

그러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 말고 지방대 가라고 했다 그래야 취업 잘 된다고

진짜 그러는 거 보면 돈에 미친 사람 같아

내가 부자 되는 거 꿈이라고 한 적 있냐? 아빠 유언이 나 부자 만들어 달라는 거였음? 진짜 개좆같아


지금 상황에서 내가 가장 자신있는 게 글 쓰는 거니까 그거라도 한다는데 존나 뭐라 해

난 존나 멍청하고 고등학교도 개좆같이 다녀서 성적도 좆창났다고요

내 인생 피는 거 보고 싶었으면 고등학교 때 학원이라도 하나 끊어주지 그러셨어요

우리 집 돈 없어서 빌빌대는 거 알고 있었으면서ㅋㅋ

모를 수가 없지 자기 남편이 우리 아빠 회사 사장인데


식당 나가면서 나보고 살도 좀 빼고 어쩌구 저쩌구 하던 것도 너무 좆같았음

엄만 옆에서 안그래도 나 살 쪘다고 뭐라 했지 그때 진짜 테이블 엎고 다 부수고 혼자 집 가고 싶었다

술집 가서도 계속 지랄하길래 일부러 폰만 보고 있었더니 엄마는 고모 눈치 보면서 그만 하라고 하고

내 표정 썩어있다고 자기 말 무시하고 나중에 개고생해야 그때 고모 말이 맞았다 그런 소리 할 거라고

후회하든 말든 그건 내 선택인데 왜 자꾸 강요를 하지?


엄마도 짜증남 거기서 내 편 들어주면 어디가 덧나나?

좀 전에도 과외 듣고 있는데 방 들어와서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무시하냐고 화내는 거 존나 싫음

내가 언제 무시를 했는데? 고모가 그딴 식으로 구는 게 내 잘못인가?

내가 너무 못나서? 그럼 차라리 날 낳지 말지 그랬어

왜 나한테만 뭐라고 해?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?

진짜 요즘은 고모라는 단어만 들어도 너무너무 좆같아


나 올해 초부터 우울증 약 먹는 것도 모르지 엄만

옛날부터 관심도 없었으면서 나 고등학교 들어가고 아빠 아프기 시작했을 떄부터 난 계속 뒷전으로 뒀으면서


나 힘들다

진짜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어